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손실에도 4천억원 빚내 또 구매
비트코인 투자용 첫 회사채 발행…"빌린 돈으로 투기" 지적 나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가격 하락으로 손실을 본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더 사들이기 위해 4천억원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투자 목적으로 4억달러(4천450억원) 규모의 선순위 담보 채권을 판매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용도로 회사채를 발행한다"며 가격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 구매에 사용되는 첫 '정크본드'(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 발행 사례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이날 공개한 디지털 자산 보고서에서 현재 비트코인 9만2천여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지털 자산 가격 변동에 따라 2분기에 반영할 손실 규모가 2억8천450만달러(3천156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체 분석을 통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이미 반영해놓은 비트코인 투자 손실액을 합치면 디지털 자산의 총 감가상각 규모는 5억달러(5억500억원)를 넘어섰다고 전했다.
미국 투자자문업체 옥스퍼드클럽의 수석전략가 마크 리치텐펠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4억달러 회사채는 "기업 인수나 회사 성장이 아니라 변동성이 큰 자산에 대한 투기 목적으로 사용된다"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빌린 돈으로 사업을 하지 않고 비트코인의 대리인이 되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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