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정거장 로봇팔 파편 맞아 구멍…"기능 정상작동"
지구 궤도 떠다니는 우주 쓰레기 위험성 부각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지구 궤도에 떠다니는 물체가 국제우주정거장(ISS)의 로봇팔에 구멍을 낸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
다행히 로봇팔 기능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우주 쓰레기 파편이나 물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캐나다우주국(CSA)과 우주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ISS 로봇팔 '캐나담2'(Canadarm2)를 정기 점검하는 과정에서 아래팔 부위 상단에 작은 구멍이 생긴 것이 확인됐다.
지난 2001년부터 캐나담2를 운용해온 CSA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전문가들과 손상 부위에 대한 안전진단을 통해 일단 로봇팔 기능에는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로봇팔을 정상 운용하고 있다.
손상된 부위는 로봇손 '덱스터'(Dextre)가 부착된 아래팔의 상단으로 보온 싸개에 구멍이 나 있다. 캐나담2는 티타늄 재질로 길이 17.6m, 지름은 35㎝에 불과한데 이런 구멍이 나고도 정상 작동하는 것은 "운이 좋았다"고 CSA 관계자는 밝혔다.
CSA는 덱스터를 끌어올려 ISS의 '원격 동력제어 모듈'을 교체하는 등 캐나담2를 예정된 대로 가동 중이며, 추가적인 관찰을 통해 로봇팔의 안전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CSA는 이런 사실을 지난달 28일에야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CSA는 이 블로그에서 "소프트볼보다 큰 물체 2만3천여 개는 위성이나 ISS와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늘 추적하고 있지만, 위성에서 떨어진 페인트 입자부터 자갈 크기의 수많은 물체는 너무 작아 감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지구 350~450㎞ 상공에서 궤도를 도는 ISS는 지난해 우주 파편과의 충돌을 피하려고 3차례나 비상 기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물체들은 폐기된 위성의 잔해 등 우주 쓰레기 파편도 있지만 미소 유성체 등 자연적인 것도 만만치 않게 많다.
캐나다 우주비행사 크리스 해드필드는 지난 2012~2013년 마지막 ISS 임무 때 "우주에서 온 작은 돌이 태양광 패널을 뚫고 지나가며 총알구멍을 냈다. 본체에 맞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트윗을 하기도 했다.
캐나다는 로봇팔 분야에서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NASA가 추진 중인 달 궤도의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Gateway)에 첨단 로봇팔 '캐나담3'를 제공할 계획이다. 최초로 개발된 '캐나담'은 우주왕복선에 부착돼 위성 발사와 허블우주망원경 수리 등과 같은 우주 임무에 활용돼 왔다.
CSA는 NASA에 로봇팔을 제공하는 대신 달 궤도를 돌고 올 '아르테미스(Artemis) 2' 미션에 캐나다 우주비행사를 참여시키는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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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파편 이렇게 무섭다…우주정거장 로봇팔에 구멍 뚫어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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