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여름철 강력범죄 우려…코로나서 일상복귀로 폭력증가 예상
메모리얼데이 연휴 9개주서 총격 사건으로 80여명 사상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미국에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의 시작을 알리는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를 맞이하면서 미 관리들은 올해 여름 강력범죄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전했다.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un Violence Archive)에 따르면 지난 주말 9개 주(州)에서 최소 12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1명이 숨지고 최소 70명이 다쳤다고 WP는 설명했다.
미니애폴리스의 한 나이트클럽 밖에서는 총격 사건으로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다쳤으며 오하이오주의 한 파티장에서도 총격전으로 2명이 죽고 10여명이 부상했다. 마이애미의 한 콘서트장에서도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2명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다쳤다.
WP는 미국이 여름의 비공식적인 시작인 메모리얼데이를 맞이하면서 많은 관리는 이런 상황이 향후 몇 달 동안 미 전역의 도시에서 직면할 수 있는 일의 예고편이라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더운 날씨가 시작되면 거의 항상 강력 범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셧다운과 규제 이후 1년 만에 다시 사회로 복귀하면서 특히 이번 여름철에 폭력 사태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WP는 전했다.
WP에 따르면 전국의 많은 대도시에서 올해 총격과 살인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는 경찰 집계가 나왔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서는 올해 최소 80건의 살인 사건이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가 넘는 수치다. 시카고에서는 5월 초 현재 195명이 살해됐으며 이는 4년 만에 가장 많다. 또 애틀랜타에서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살인율이 50% 증가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총기 폭력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법무부의 노력에 21억 달러를 배정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는 앞서 3월 폭력 범죄를 막기 위해 지역사회의 폭력 예방 노력에 8년간 50억 달러를 쓰자는 제안에 더해진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그러나 케이샤 랜스 보텀스 애틀랜타 시장과 미 전역의 다른 지방 관리들은 정신 건강, 약물 남용, 행동 건강에 대한 자금 지원을 포함해 백악관에 훨씬 더 많은 조치를 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