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급불안에…업체들은 생산 22% 늘리고 정부는 사재기 단속
원자재 수급 안정 관계부처 대책회의…합동점검반 구성해 시장교란행위 점검
"병목 현상으로 이전에 없던 수급 불안정 나타나"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국내 철강사들이 철강 수급 안정을 위해 총력 생산 체제를 갖추고 철강 생산을 대폭 늘린다.
정부는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사재기 등 시장 교란 행위 점검에 나선다.
2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철강 및 원자재 수급 대응을 위한 관계부처 대책 회의를 열고 이런 방안을 논의했다. 회의에는 산업부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조달청 등이 참석했다.
최근 주요국의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생산이 회복되면서 원유, 철강,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특히 철강은 올해 들어 국내 수요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고, 주요국의 내수 확대와 중국 수출정책 변화로 수입이 위축되면서 수급 불균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국내 철강사들의 생산 확대를 독려하기로 했다.
철강사들은 하절기 보수 일정을 연기하고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리는 방식으로 총력 생산 체제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2분기에 전분기보다 철근은 22%(약 50만t 증가), 후판은 7.8%(16만6천t 증가)가량 추가로 생산될 전망이다. 정부는 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관계부처 TF를 통해 신속히 해소해 주기로 했다.
최근 공사 현장에선 '철근 품귀 현상'이 벌어져 공사가 중단되거나 공사 기간이 지연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선박을 만들 때 쓰는 후판 가격도 치솟고 있다.
정부는 산업부와 국토부, 공정위를 중심으로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사재기 등 수급 안정을 해치는 시장교란 행위 등을 점검한다. 위법행위가 적발되면 강력하게 조치해 가격 상승을 기대한 물량 잠김을 해소할 방침이다.
합동점검반은 이날 대전·충남권을 시작으로 유통 현장 점검에 착수했으며,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지속해서 점검해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소재부품 수급 대응 지원센터'를 통해 기업들의 철강 및 원자재 수급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접수하기로 했다.
원자재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수요기업을 위해 정부 비축물자 할인·외상 방출, 원자재 구매대금 융자 확대, 공동구매 활성화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회의를 주재한 산업부 강경성 산업정책실장은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주요 산업들이 일제히 회복 국면에 들면서 병목 현상이 나타나 이전에 없었던 유형의 수급 불안정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관계부처가 힘을 모아 원자재 수급 불안정을 해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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