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톡스 1위 기업 휴젤 매각 본격화 조짐(종합)
"최대주주 베인캐피털, 휴젤 지분 매각 검토"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김잔디 기자 = 흔히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업 휴젤의 최대주주가 휴젤 지분을 매각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휴젤[145020]의 최대 주주인 글로벌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이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베인캐피털이 44.4%의 휴젤 지분을 최대 20억달러(약 2조2천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휴젤 주식은 주당 20만원을 다소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어 이 지분의 시세는 1조원대 초반이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한 것이다.
소식통들은 베인이 매각 작업을 위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손을 잡았지만 예비 검토 단계여서 결정을 번복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베인은 2017년에 'LIDAC'(Leguh Issuer Designated Activity Company)라는 법인을 통해 휴젤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휴젤의 최대주주였던 동양에이치씨가 베인과 9천275억원 규모의 포괄적 경영권 양수도 본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사모펀드가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단 예비 검토 단계에서 외부에 알려진 만큼 향후 절차가 진행되는 데에 얼마나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본다.
휴젤 관계자는 "회사는 매각 당사자이므로 최대주주의 움직임에 관해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말했다.
휴젤은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와 필러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 기업이다. 2009년 식약처로부터 미간주름 개선 등에 사용하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의 품목허가를 받아 판매 중이다.
휴젤은 2016년부터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기업 중 처음으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레티보'(수출명)의 판매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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