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현역군인 3명이 불법총기 100점 밀매…총기난사사건에 사용돼
테네시주 포트캠벨 소속 육군, 부대 인근서 구매한 총기 약 100정 시카고에 되팔아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의 현역 군인 3명이 총기 약 100정을 불법 유통한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됐다.
미국 연방 검찰은 12일(이하 현지시간) 테네시주 클락스빌의 포트 캠벨 소속 육군 드마커스 애덤스(21)·자이러스 브런슨(22)·브랜든 밀러(22) 등 3명을 전날 체포해 총기 불법유통·무면허 총기거래·허위진술·모의·전신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시카고 언론이 연방검찰 테네시 중부 지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들은 부대 인근 총기상에서 100자루에 달하는 총기를 구매한 후 시카고 지역 총기 공급책에 되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지난 3월26일 시카고 남서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꼬리를 잡히게 됐다.
팝업파티 도중 8명이 총에 맞아 1명이 사망한 이 사건 현장에서 수거된 5정의 총이 포트 캠벨 인근 총기상들에서 판매된 것으로 확인됐고, 수사 결과 현역 군인 3명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이들 세 군인이 2019년 9월부터 5개월에 걸쳐 포트 캠벨 인근 테네시주 클락스빌과 켄터키주 4개 도시의 여러 총기상에서 91정의 총기를 구매했으며 밀러가 시카고의 지인들에게 되팔았다고 설명했다.
수사관들은 지난달 28일 클락스빌의 밀러와 애덤스 자택에 대한 수색을 벌여 49개의 빈 총기 케이스를 발견했으며, 일부가 시카고 경찰이 사건 현장에서 수거한 총기들과 짝이 맞는다고 검찰은 밝혔다.
특히 밀러는 이렇게 구매한 총기들을 시카고 총기 폭력·범죄 조직 가담자에게 불법적으로 공급하는 등 총기 밀매를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밀러가 이외에도 성폭행 혐의로 군사법정에 회부돼있는 등 석방될 경우 지역사회에 매우 큰 위험이 될 수 있고, 테네시 지역에 연고가 없어 도피 가능성이 높다며 법원에 구금 명령을 요청한 상태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유죄 확정시 세 사람은 최대 20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 공영라디오(NPR)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은 최소 194건으로, 주당 10건 이상이다.
NPR은 코로나19 사태와 사회 불안정 등의 여파로 난생 처음 총기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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