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도 빛난 애국혼…독립유공자 후손에 포상 전수
멕시코 방문 최종건 외교차관이 이건세 선생 후손 등에게 전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일제시대 먼 멕시코에서 고국의 독립을 위해 힘썼던 이들의 후손에게 정부 포상이 전수됐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은 23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의 대사관저에서 독립유공자 포상 전수식을 열었다.
독립유공자 이건세, 유순명, 이순여, 공인덕 선생의 후손들이 참석해 우리 정부의 포장과 표창장을 받았다.
이들은 116년 전인 1905년 멕시코로 건너온 이민 1세대들로, 에네켄(선박용 밧줄 등을 만드는 선인장의 일종)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고국에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며 독립에 힘을 보탰다.
이건세 선생의 경우 대한인국민회 멕시코시티지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1910∼1939년 여러 차례 독립운동 자금을 보낸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건국포장이 추서됐다.
역시 멕시코 곳곳의 한인회에서 활동하며 독립자금을 지원했던 유순명, 이순여, 공인덕 선생의 후손들에겐 대통령 표창이 전달됐다.
서훈이 결정된 후에도 그동안 후손을 찾지 못해 전수가 미뤄졌다가 멕시코 한인 후손들과 국내외 연구자들의 노력 속에 후손이 확인돼 뒤늦게 포상이 주인을 찾아간 것이다.
멕시코를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은 이날 감사의 마음을 담아 후손들에게 포상을 전수하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국가를 위해 헌신한 선조들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멕시코에선 이들을 포함해 총 51명의 한인이 독립유공자로 서훈됐으며, 지금까지 이중 18명의 후손을 찾아 포상을 전수했다.
정부는 아직 포상이 전수되지 못한 유공자 후손들을 계속 찾는 한편, 독립에 공적이 있는 이들을 새로 발굴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