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최강자 꿈꾸는 러시아, 북극권 군사시설 꾸준히 확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 "인프라 개발 계속되고 있어"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북극 개발을 국가발전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내세운 러시아가 지역 통제를 위한 군사시설을 꾸준히 확대하며 북극권 내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21일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은 전날 주요 지휘관 회의에서 "북극의 섬과 연안에서 군사 시설의 개발이 계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베리아 북쪽 북극해상에 있는 노보시비르스크 제도(코텔니섬)에 '템프' 비행장 건설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쇼이구 장관은 자국 최북단 군사 기지에 완공된 대형 활주로를 언급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앞서 북극해 프란차이오시파(프란츠 요셉) 제도에 있는 자국 최북단 군사기지인 알렉산드라 랜드의 '나구르스코야' 비행장 활주로 길이를 3.5㎞로 연장한 바 있다.
대형 비행기는 이·착륙에 필요한 최소 활주로의 길이는 3.5㎞다.
이 활주로의 완공으로 러시아가 대형 폭격기와 수송기를 북극권에서 이·착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러시아는 최신 레이더 기지를 북극 곳곳에 설치하고 있다. 기지는 스텔스 전투기와 극초음속 물체를 탐지할 수 있는 장비(Resonance-N)를 갖추고 있다.
북극에서의 군사 활동 역시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러시아 해군은 핵잠수함 3척이 처음으로 한꺼번에 두꺼운 북극해 얼음을 뚫고 수면위로 부상하는 훈련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잠수함 가운데 한 척은 어뢰 실사격 훈련도 시행했다.
쇼이구 장관은 훈련을 높이 평가하면서 자국 해군이 전문성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자국 북부 영토를 따라 동서로 광대하게 펼쳐진 북극해 주요 지점들에 여러 군사기지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노바야제믈랴 제도, 프란차이오시파 제도, 노보시비르스크 제도, 동시베리아 브랑겔섬, 카라해 슈미트 곶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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