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시설 피습 이란 "이스라엘 정권은 위협" 터키에 협력 요청
로하니 대통령,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
(테헤란=연합뉴스) 이승민 특파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나탄즈 핵시설 피습에 대한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고 국영 프레스TV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 밤 에르도안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시오니즘 정권(이스라엘)을 지역(중동) 내 위협으로 믿고 있으며, 이 정권이 입지를 확장하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나탄즈 핵시설 공격을 비롯한 테러 행위 대응에 있어서 양국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란과 우호 관계를 강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프레스TV는 전했다.
양국은 최근 다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있어서도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란에서는 지난 11일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가 사용을 금지한 개량형 원심분리기로 농도 20% 우라늄을 농축하던 나탄즈 핵시설이 공격을 받아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이후 이란은 나탄즈 핵시설 정전 사태가 핵합의 복원을 막으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라고 비난했다.
이란은 핵시설 공격에 대응해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로 상향하겠다고 선언했다.
나탄즈 핵시설에서는 지난해 7월에도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었다.
2010년에는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의 공격을 받아 원심분리기 일부가 몇 달간 멈추는 피해를 봤다. 당시 이 공격의 배후로 미국, 이스라엘의 정보기관이 지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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