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170년 역사 최초로 여성 편집국장 내정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로이터통신 1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편집국장이 탄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달 중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스티븐 J. 애들러 편집국장을 대신해 알레산드라 갈로니(47)가 편집국을 이끌 예정이라고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출신인 갈로니는 4개 국어를 구사하며 정치부와 산업부에서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그는 로이터통신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일했다.
로이터통신은 애들러 편집국장 체제에서 퓰리처상 7개를 포함해 기자상 수백개를 휩쓸었다.
이 매체는 갈로니가 평소 동료에게 편집국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가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라 말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레피니티브는 로이터통신 모회사인 톰슨로이터의 금융·리스크관리 사업부가 독립해 만든 업체다.
과거 로이터통신 모회사인 톰슨로이터의 일부였던 레피니티브는 지난해 매출 6억2천800만달러(약 7천69억원)의 절반을 지불한 로이터통신의 최대 고객사다.
레피니티브는 2019년 8월 런던증권거래소 그룹에 인수됐는데, 이때 로이터통신은 레피니티브에 뉴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매년 적어도 3억3천600만달러(약 3천780억원)를 받기로 했다.
고든 크로비츠 전 WSJ 발행인은 "로이터통신은 레피니티브와 계약으로 공격적으로 뉴스를 생산할 수 있는 특별한 위치에 있다"면서 "규모와 브랜드를 고려하면 로이터통신에는 따먹기 쉬운 과일이 아직 널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통신이 모회사 톰슨로이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톰슨로이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3년에 주요 사업부가 6∼7% 성장하는 가운데, 뉴스사업부가 성장률을 1∼2% 낮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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