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서 몸값 노린 납치 극성…프랑스인 등 성직자 7명 피랍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치안 악화 속에 몸값을 노린 납치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아이티에서 이번엔 가톨릭 성직자 7명이 납치됐다.
12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북동쪽의 크루아데부케에서 사제 5명과 수녀 2명이 괴한들에 납치됐다. 이중 남녀 2명은 프랑스 국적자다.
납치범들은 이들의 몸값으로 100만달러(약 11억2천500만원)를 요구하고 있다고 아이티 가톨릭 단체는 전했다.
프랑스 정부도 자국민 피랍 사실을 확인해주며, 현지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납치 범죄를 일삼는 '400 마오조'라는 무장 범죄조직이 이번 납치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에선 최근 몸값을 노린 납치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1일엔 페이스북 생방송으로 진행되던 예배 도중 무장 괴한이 침입해 목사와 교회 사람들을 납치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달에는 월드컵 예선전을 위해 아이티를 찾은 벨리즈 축구 대표팀이 탄 버스가 무장 괴한에 붙잡혔다 풀려나기도 했다.
정치적 혼란과 빈곤이 이어지는 가운데 치안마저 악화하자 최근 아이티에선 치안 대책과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하는 시위도 이어지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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