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방역모범국' 독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300만 넘어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검사·추적·격리 '3박자 효율성' 붕괴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독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는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를 301만1천51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독일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의 총합은 7만8천452명까지 늘어났다.
국제통계사이트들에 따르면 서유럽에서 누적 확진자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선 국가는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등 5개국이다.
독일은 코로나19 창궐 초기에 유럽뿐만 아니라 세계 전체를 통틀어 가장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거론됐다.
진단 검사를 확대해 감염자를 일찍 추적, 격리하는 방식을 통해 낮은 치명률과 안정적인 병상 가동률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전염력이 높은 코로나19 변이가 등장하고 대유행 장기화로 방역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독일 정부는 기존 바이러스만 있었다면 봉쇄조치만으로 확산을 통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독일 의료계 단체인 집중·응급의료 연합은 지난 10일 중환자실 가동률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역대 최대치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확진, 중증환자 급증에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백신 보급(접종률 5.9%·아워월드인데이터 집계)도 한 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감염자 급증, 이에 따른 의료체계 과부하에 독일 정부는 단호한 봉쇄 조처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독일 정부는 인구 대비 신규확진의 수가 기준 이상으로 늘어나면 야간통행금지 같은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슈퍼마켓과 약국, 이·미용실을 제외한 모든 상점은 강제로 문을 닫는다는 대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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