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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메르켈에 "코로나백신 정치화·민족주의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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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메르켈에 "코로나백신 정치화·민족주의 안돼"
"독일과 유럽이 중국과 협력 강화하면 큰일 할 수 있어"
메르켈, 중국과 인적 교류·백신 관련 협의 의사 표명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미국 등 서구 국가들을 겨냥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정치화와 민족주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8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전날 메르켈 총리와 통화에서 중국과 독일, 유럽연합(EU)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다자주의와 코로나19 백신 협력 등을 통한 소통 강화 의지를 피력했다.
시진핑 주석은 메르켈 총리에게 "중국과 독일, 중국과 유럽이 협력을 강화하면 의미 있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면서 "독일과 유럽이 중국과 함께 협력을 도모하고 불안정한 세계에 확실성을 주기 위해 노력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유럽 관계는 현재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유럽과 함께 중요한 정치적 문제를 잘 처리하고 각 분야에서 실무 협력을 강화할 의향이 있다"면서 "기후 변화를 포함한 전 세계 현안에 대해 소통을 강화하고 다자주의를 함께 실천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백신은 질병 예방과 인명 구조용으로 중국은 백신을 정치화하거나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것은 반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독일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함께 백신의 공정하고 합리적인 분배를 촉진하고 개발도상국이 백신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코로나19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현재 세계가 수많은 문제와 도전에 직면해 있어 독일과 중국, 유럽과 중국의 협력적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인적 교류와 코로나19 방역, 백신의 공평한 분배 등에 대해 중국과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 등 서구국가들이 조기 집단 면역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이에 중국은 자국산 백신을 개도국에 지원하면서 우군 확보와 글로벌 리더십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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