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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NGO "강제동원 제대로 알리게 해야" 세계유산委에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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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NGO "강제동원 제대로 알리게 해야" 세계유산委에 촉구
7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위원회 참가국에 문제 지적하는 보고서 발송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됐던 제44회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올해 7월 온라인으로 열릴 예정이다.
일본 정부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자국 산업시설에서 벌어진 강제 동원의 역사를 왜곡한 것에 대해 세계유산위원회가 어떤 대응을 할지 주목되는 가운데 일본 시민단체가 시정 촉구를 권고하라고 세계유산위원회 참가국에 요청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작년 6월 개최하려다 코로나19로 연기된 제44회 세계유산위원회를 올해 7월 16∼31일 중국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홈페이지에 안내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온라인 회의에 관한 기술적 정보를 조만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에서는 하시마(端島, 일명 '군함도')를 비롯해 201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 노역 현장에 관한 일본 측의 정보 왜곡이 쟁점이 될지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등재 추진 과정에서 강제 노역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가 한국 등이 반발하자 관련 사실을 포함해 전체 역사를 알 수 있도록 하고 희생자를 기리는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후속 조치로 일본 도쿄도(東京都) 신주쿠(新宿)구에 개관한 산업유산정보센터에는 강제 노역과 인권 침해를 부정하는 내용의 전시가 주를 이루는 등 일본 정부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



일본 시민단체인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는 세계유산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의장국인 중국을 포함해 위원회에 참가하는 21개국 주일대사관에서 일본 정부의 약속 위반을 지적하는 보고서를 우편으로 발송했다고 6일 연합뉴스에 밝혔다.
이 단체는 보고서에서 "일본이 침략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총력전 체제를 구축하고 식민지인 조선·대만에서도 사람들을 노무 동원했다"며 "일본에는 한반도로부터 약 80만명, 중국 대륙으로부터 약 4만명, 연합국 포로 약 3만6천 명이 강제 연행됐으며 강제 노동 속에서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시설 중 야하타(八幡)제철소, 미이케(三池)탄광, 다카시마(高島)광산, 나가사키(長崎)조선소 등에 조선인 3만명 이상, 중국인 4천명 이상, 연합국 포로 약 5천명이 동원됐다"며 "전시 강제연행은 인도에 반하는 죄"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일본 정부가 2017년 제출한 보고서가 피해자들이 '일을 강요당했다'(forced to work)는 표현을 산업을 떠받혔다는 의미를 담은 '서포트'(support)로 바꾸는 등 강제성을 보여주는 용어를 배제했다고 꼬집었다.
강제동원진상규명네트워크는 산업 유산정보센터의 전시 내용 역시 일본 정부의 약속과 다르며,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시 내용을 2015년 약속에 맞게 바로 잡고, 전시 강제노동과 관련이 있는 국가 및 관계 지역의 비정부기구(NGO)·역사학자 등과 대화하도록 세계유산위원회가 일본 정부에 권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군함도와 관련한 역사 왜곡에 앞장서고 있는 관변단체인 산업유산국민회의가 산업유산정보센터를 더 이상 수탁운영하지 않도록 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연구기관 등이 운영하도록 권고할 것도 촉구했다.
일련의 문제와 관련해 세계유산위원회가 조사단을 파견해 관련 NGO 등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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