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소설 거장 르 카레, 브렉시트에 격분해 아일랜드 국적 따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지난해 말 타계한 영국 스파이 소설의 거장 존 르 카레가 브렉시트에 분노해서 사망 직전 아일랜드 국적을 딴 것으로 알려졌다.
존 르 카레의 막내 아들은 1일(현지시간) BBC에 르 카레가 작년 12월 89세로 세상을 뜨기 전에 아일랜드 국적을 획득해 "아일랜드인으로 죽었다"고 밝혔다.
르 카레의 아들에 따르면 그는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 결정에 격분하고 환멸을 느낀 나머지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가면서 아일랜드 뿌리를 찾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할머니가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점을 이용해 국적을 신청했다.
르 카레의 아들은 마지막 생일에 아일랜드 국기를 줬다면서 "마지막에 찍은 사진 중엔 아버지가 아일랜드 국기에 감겨서 신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있다"고 말했다.
르 카레는 영국 출생으로 옥스퍼드대에서 현대언어학을 전공한 뒤 이튼 칼리지에서 프랑스어와 독일어를 가르치다가 국내 정보를 다루는 MI5로 이직했다.
그는 정보기관 근무 경험을 토대로 주로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스파이 소설을 집필했다.
2019년에 발표한 마지막 책에서는 브렉시트를 추진한 영국 정치인들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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