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부활절 연휴 또 술 판매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부활절 연휴 기간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또 술 판매 금지에 들어갔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저녁 대국민 담화에서 부활절 연휴에 이동이 많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커진다면서 이 기간 무책임한 알코올 소비를 막기 위해 주류 판매 금지 등 록다운(봉쇄령) 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단 주류 판매 금지는 성금요일(4월2일)부터 부활절 다음날인 4월 5일까지 나흘 동안만 적용된다.
레스토랑이나 술집 등 주류 판매 허가점에서는 이 기간도 밤 11시까지 손님들에게 주류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다.
남아공은 앞서 코로나 확산 방지와 알코올 관련 환자 급증으로 인한 병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류 판매를 금지하다가 풀어주기를 반복했다.
남아공은 현재 1년 넘게 록다운을 시행 중이며 처음에 전면 봉쇄에서 차차 완화해 왔다가 지난해 말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2차 감염 파동에 다시 강화한 후 지금은 가장 낮은 1단계를 적용 중이다.
그러나 부활절 연휴 기간에는 조정된 1단계가 시행돼 통행금지는 심야(0시∼4시)에 그대로 적용하고 장례식은 참석 인원 100명 이하에 진행 2시간 이내로 한다.
부활절 종교 모임의 경우 옥내는 250명, 옥외는 500명 이하로 각각 제한한다.
지난 2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하루 1천200명대로 비교적 안정화된 추세라서 주간(州間) 이동은 허용된다. 이날 기준 신규 감염자는 548명이고 신규 사망자는 47명이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1년 넘게 록다운을 시행해왔지만, 우리는 아직 평상으로 복귀할 준비가 안 돼 있다"라면서 군중 집회를 피하고 가족 친지간 만남도 집안에서 소수로 하며 가급적 사회적 모임도 옥내보다는 옥외에서 하길 권장했다.
그는 백신 접종 현황과 관련, 지난 2월 중순부터 존슨앤드존슨(J&J) 코로나19 백신을 25만 명 이상의 보건직원에게 접종했다고 말했다.
이어 5월 중순부터 2단계로 60세 이상 고령자와 만성질환자 등에게 접종할 계획이라며 전자 접종 등록 시스템을 통해 4월부터 예약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국적으로 진료실, 보건소, 약국, 소매점, 스타디움, 콘퍼런스 센터 등 2천 곳 넘는 백신 접종소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스펜 제약 등 남아공에서 J&J 백신을 생산하게 된 것은 "우리 대륙에서 생산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턴케이프주에 있는 아스펜 공장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백신 3억 회분의 절반 이상은 아프리카로 간다고 덧붙였다.
sungj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