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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군 총에 과테말라 이민자 사망…성난 주민들 군인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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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군 총에 과테말라 이민자 사망…성난 주민들 군인 억류
국경 검문소 총격 후 주민 300명 몰려와 항의…군인 15명 억류했다 풀어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와 과테말라의 국경 지역에서 한 과테말라 이민자가 멕시코 군인의 총에 맞아 숨지자 분노한 주민들이 여러 시간 동안 군인들을 억류하는 일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멕시코 국방부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전날 오후 1시께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의 국경 지역이었다.
3명을 태운 차량 한 대가 도로 위 군 검문소에 다다르자 후진으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를 본 군인 한 명이 달아나는 차량에 총을 쐈고 차 안에 타고 있던 남성 한 명이 총에 맞아 결국 숨졌다.
숨진 이는 엘빈 마사리에고스라는 이름의 30세 과테말라 국적 이민자 남성이었다.
두 시간 후 300명가량의 사람들이 군 검문소로 몰려와 항의하기 시작했다. 인근 마을 주민들과 과테말라인들이었다고 멕시코 정부는 설명했다.
여러 대의 차량을 나눠 타고 온 이들은 돌과 막대 등으로 군인들을 공격한 후 군인 15명을 억류하고 차량 3대와 무기 17점을 빼앗았다.

주민들은 군 관계자들과의 대화 끝에 전날 저녁 6시 군인 9명을 먼저 풀어줬고, 이날 새벽 3시께 나머지 군인 6명과 차량, 무기를 돌려줬다.
루이스 크레센시오 산도발 멕시코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이 군인 석방의 조건으로 "경제적 보상"과 총을 쏜 군인의 처벌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산도발 장관은 숨진 과테말라인이 먼저 군인을 공격하지 않았음에도 군이 "잘못된 대응"을 했다며, 해당 군인을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멕시코 정부는 중미 이민자들의 미국 밀입국을 막기 위해 최근 과테말라와의 남부 국경에 병력을 배치해 경비를 강화한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멕시코 휴양도시 툴룸에서 엘살바도르 이민자 여성이 경찰 손에 숨진 지 이틀 만에 발생했다.
빅토리아 살라사르 아리아사(36)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편의점에서 빈 물통을 들고 이상 행동을 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고, 길바닥에서 경찰의 무릎과 손에 목이 짓눌려 숨졌다.
살라사르의 사망 장면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분노를 자아내면서 전날 멕시코와 엘살바도르에서 경찰의 과도한 무력 사용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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