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사회가 대표이사 평가하고 중장기 전략 검토한다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 혁신…인사·ESG위원회 신설키로
29일 주총·30일 이사회 승인 거쳐 올해 본격 시행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SK㈜가 이사회에 대표이사 평가, 중장기 전략 수립 등 경영 핵심 분야에 대한 심의 권한을 추가로 부여하는 등 이사회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혁신한다.
인사, 전략, 감사 등 3대 핵심 영역을 이사회와 폭넓게 공유하고 최고 의결 기구로 이사회의 실질적인 참여 수준과 독립성, 전문성을 높여 최태원 회장이 강조해온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완성해간다는 취지다.
SK㈜는 이 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혁신 전략을 '거버넌스 스토리'로 명명하고 29일 주주총회와 30일 이사회 승인 과정을 거쳐 본격 시행에 나설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를 위해 이사회 산하에 인사위원회와 ESG위원회를 신설해 대표이사·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대표이사 평가, 사내이사 보수 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검토 등 핵심 경영 활동을 맡긴다.
인사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되며 대표이사 선임과 사내이사 보수 금액 심의 기능 등을 수행한다.
신규 대표이사 선임시 인사위원회가 회사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하면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최종 선임을 결정하는 구조다. 대표이사에 대한 상시 견제 기능을 위해 임기 중 교체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할 수 있는 권한도 갖는다. 사내이사의 개별 보수 금액도 사전 심의한다.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전원(5명)이 참여하는 ESG위원회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관련 전략을 분석한다. 기존 거버넌스위원회에서 수행하던 투자 안건 검토 기능도 ESG위원회로 이관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회사의 경영 전략이나 중요한 투자 관련 사항은 ESG위원회의 검증을 거쳐야 한다.
작년 SK㈜는 이사회 투자 승인 기준 금액을 자기자본 1.5% 이상에서 1% 이상으로 확대했다. 2017년 이후 진행한 투자를 대상으로 적용하면 이사회 의결을 받아야 하는 투자 안건은 약 25% 증가했다. ESG위원회는 기존의 평가 기준에 ESG 관점을 더해 투자 안건을 검토하게 된다.
SK㈜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 경영 실천을 명문화하기 위해 정관에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 근거도 마련하기로 했다. SK㈜는 앞서 2018년 주주 권리, 이사회·감사 기구 역할 등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한 회사의 의무와 역할을 담은 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한 바 있다.
이번 위원회 신설로 SK㈜ 이사회 산하에는 감사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 총 4개 위원회가 기능하게 된다.
감사위원회와 거버넌스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만 구성됐으며, 사외이사 1인당 최소 2개 이상의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사외이사는 매월 정기 이사회와 위원회 활동, 사업분야별 전문교육 등 최소 4∼5차례의 공식 활동을 소화해야 한다.
이처럼 '일하는 이사회'를 표방하는 가운데 최근 추진한 영문 사명 변경 안건은 이틀에 걸쳐 이사회를 열고 장시간 논의를 이어간 끝에 SK Inc.로 결정되기도 했다고 SK㈜는 전했다.
SK㈜는 주요 경영 사항과 관련해 사외이사 워크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는 이사회 평가제를 도입하는 등 이사의 전문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SK㈜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2020년 ESG 우수기업 평가에서 최상위 수준인 A+ 등급을 획득했으며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월드지수에 작년까지 9년 연속 편입됐다.
SK㈜ 관계자는 "SK㈜ 이사회는 글로벌 톱 수준의 프리미엄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이사회 중심 경영의 '뉴노멀'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이라며 "다양한 이해관계자로부터 더욱 인정받는 지배구조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행복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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