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계 거물 아들, 중국군 비방 혐의로 수배
홍콩 매체 "소호차이나 판스이 회장 장남, 인민해방군 명예 훼손"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재계 거물의 아들이 중국군을 비방한 혐의로 당국의 수배 대상이 됐다고 홍콩 명보가 16일 보도했다.
명보는 전날 중국 베이징 경찰이 작년 6월 중국-인도 국경 충돌 당시 중국 인민해방군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을 웨이보에 올린 '판'이라는 사람을 수배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누리꾼들과 중국 매체들은 해당 글이 중국 거대 부동산 개발·운용회사 소호차이나 판스이(潘石屹) 회장의 장남 판루이(潘瑞涉)라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명보는 전했다.
경찰은 문제의 글이 "영웅과 순교자들을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판'이 작년 2월 중국을 출국한 후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판'이 가능한 한 빨리 경찰에 출두해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은 '판'이 올린 글이 무슨 내용인지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누리꾼들은 판루이가 올린 "국경 충돌 당시 최소한 중국군 한 부대가 인도군에 의해 생매장당했다. 그들은 천장(天葬)의 기회도 얻지 못했다"는 글을 찾아냈다.
명보는 그가 언급한 '천장'이 사체를 매장하지 않고 산꼭대기에 놓아두는 장례법을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보는 작년 6월 중국-인도 국경 충돌과 관련해 중국군을 비방한 혐의로 현재까지 최소 3명이 구금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관영 매체들은 작년 6월 중국-인도 분쟁지역인 갈완 계곡 충돌 당시 4명의 병사가 숨지고 치파바오 연대장이 중상을 입었다고 뒤늦게 보도했다.
이후 당시 충돌 상황을 담은 영상이 공개되며 사상자를 대대적으로 추모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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