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카드소비…슈퍼마켓 다음이 온라인 쇼핑"
건당 소비액도 40대 이하보다 58% 많아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65세 이상 '시니어' 층도 소비 형태가 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KB국민카드가 지난해 1~9월 매일 오전 7시부터 새벽 2시까지 카드(신용·체크카드) 이용내역 24억4천304만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은 소매(40.2%), 외식(15.6%), 의료(15.6%), 이동(12.6%), 식료품(7.2%) 업종에서 카드를 자주 사용했다.
소매업종을 세부적으로 보면 슈퍼마켓(42.7%)-온라인 쇼핑(15.9%)-대형마트(15.5%)-편의점(14.4%) 등 순이었다. 2019년 같은 기간 슈퍼마켓-대형마트-편의점-온라인 쇼핑 순과 비교하면 온라인 쇼핑에서 카드 사용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다.
특히 65세 이상 회원을 카드 사용액이 많은 순서로 '하이', '미드하이', '노멀'로 구분했을 때 하이 구간의 온라인 쇼핑 비중이 34.4%로 노멀 구간(11.6%)의 3배가 넘었다.
시간대에 따라 사용업종(전체 570개 업종)을 보면 65세 이상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슈퍼마켓(11.5∼18.0%)과 약국(7.5∼10.6%)에서 카드를 가장 많이 썼으나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에는 슈퍼마켓(20.7%)과 편의점(6.5%) 순으로 바뀌었다. 오후 9시부터 이튿날 2시까지는 온라인 쇼핑(16.6%)이 1위로 올라서고, 슈퍼마켓(14.6%)은 뒤처졌다.
65세 이상은 은퇴자가 많아 운동업종 이용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65세 이상 회원 중 골프와 등산 관련 업종 소비를 1회 이상 한 비율은 각각 30.6%와 27.3%였다. 특히 카드 사용액이 '하이'에 해당하는 회원은 55.1%가 골프 관련 업종에서 카드를 이용했다.
연령대별 카드 사용 1건당 평균 이용금액은 65세 이상이 5만795원으로 가장 많고 50∼64세가 4만9천540원, 20∼49세가 3만2천238원으로 파악됐다.
평균적으로 소득이 더 낮은 65세 이상이 1건당 소비금액이 더 큰 것은 카드 소액 결제 선호 정도, 사용 카드 수, 결제 수단 다변화 정도, 카드 이용자의 자산 규모 등이 세대 간에 차이를 보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로 2030년에 65세 이상 노인이 전 인구의 25%에 이를 전망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경제성장 주역으로서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 소비를 경험한 시니어 고객은 온라인 채널에서 새로운 형태의 소비생활을 이어가는 것을 이번 빅데이터 분석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기업은 이들의 소비 행태를 세밀하게 분석해 맞춤 대응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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