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외부 불확실성 대응해 식량 비축 늘려야"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식량안보 관련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외부 불확실성에 대응해 식량 생산 및 비축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탕런젠(唐仁健) 농업농촌부 부장(장관)은 22일 중국 공산당이 발표한 올해 1호 문건 '향촌 진흥 전면추진 및 농업·농촌 현대화 가속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식량 수급에 여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창장(長江) 유역 홍수 여파 및 미국과의 갈등 격화에 따른 국제정치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식량 안보 우려가 나왔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홍수가 한창이던 지난해 여름 지린성 곡창지대를 방문해 식량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음식 낭비 방지'를 주문하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이 실리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지난 6년간 풍작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식량 생산도 전년 대비 늘어났다고 밝혀왔다.
탕 부장은 이날도 "지난해 생산량은 6억6천950만t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전체 사회의 재고가 현재 매우 넉넉하다. 중국의 식량안보는 완전히 보장돼 있고, 우리의 밥그릇을 단단히 들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에서 식량 생산·공급·판매에서 한차례 큰 시험을 견뎌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탕 부장은 "다른 측면에서 확실히 봐야 할 점은, 중국의 식량 수급은 여유가 없고 줄곧 팽팽한 균형상태다"라면서 "소비 수준 향상 등에 따라 식량 수요는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외부 형세의 불확실성 및 불안정성도 명확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런 만큼 식량안보 문제에서 잠시도 방심할 수 없으며, 가능한 많은 식량을 생산하고 비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정적인 국내 생산·공급상의 확실성으로 외부환경의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면서 "수중에 식량을 확보해 불안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탕 부장은 종자산업과 관련해서는 "중국의 종자 시장과 산업의 발전상황이 해외 여론이 본 것만큼 심각하지 않다"면서도 "일부 품종·영역에서 확실히 해외 선진수준과 비교해 차이가 크다"고 인정했다.
장타오린(張桃林) 부부장(차관)은 "식량안보 보장에 있어 종자가 급소"라면서 "중국의 종자 안보는 보장돼 있고, 위험은 통제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종자 수준에서는 (선진국과) 격차가 명확하다"면서 "대두·옥수수의 단위면적당 생산량은 미국의 60%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장 부부장은 "세계 종자산업에서 유전자 조작 및 합성생물학, 인공지능 등이 융합한 생물육종 과학기술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중국이 이 기회를 잡아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전자 이식 생물에 대한 중국의 방침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연구는 자주 혁신적으로 하고, 보급·응용에서는 안전을 확보하며, 관리는 엄격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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