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코미디 영화, '어벤져스' 제치고 박스오피스 신기록
'디텍티브 차이나타운 3', 중국 개봉 첫 주말 4천300억원 매출
코로나 터널 속 미국과 대조…미 박스오피스 1위는 22억원 그쳐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중국의 코미디 수사물 영화 '디텍티브 차이나타운 3'가 미국 마블의 히어로물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세웠던 단일시장 박스오피스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완다 픽쳐스가 제작한 '디텍티브 차이나타운 3'(중국 개봉명 '당인가탐안 3'·唐人街探案 3)가 개봉 첫 주말 3억9천800만달러(4천372억원)의 티켓 매출을 올렸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영화 전문매체 데드라인 등이 보도했다.
이는 2019년 4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북미 시장에서 거뒀던 박스오피스 오프닝 기록 3억5천500만달러(3천900억원)를 뛰어넘는 것이다.
'디텍티브 차이나타운 3'은 지난해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개봉 일정이 올해로 밀렸다.
하지만, 중국 영화관 재개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시즌이 맞물리면서 이 영화는 중국에서 기록적인 관객을 끌어모았다고 미국 영화매체 스크린랜트는 전했다.
반면 아직 코로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한 미국 극장가는 중국과 대조적이었다.
드림웍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크루즈 패밀리: 뉴에이지'는 지난 주말 미국에서 200만달러(약 22억원) 티켓 판매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크루즈 패밀리'의 북미 시장 전체 박스오피스도 489만달러(53억원)에 그쳤다.
매체 스크린랜트는 "중국에서 극장이 다시 열리자 휴일에 집밖에서 무슨 일이든 하겠다는 사람들의 강렬한 욕망이 '디텍티브 차이나타운 3'의 큰 성공을 이끌었다"며 "하지만, 미국 시장은 코로나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는 '디텍티브 차이나타운 3'의 성공을 영화시장 회복을 점쳐볼 수 있는 희망적인 지표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매체 데드라인은 "할리우드 제작사 경영진들은 중국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좋은 징조로 보고 있다"며 "안심하고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이 되면 관객들이 다시 영화관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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