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물질 국산화로 소부장 자립도·K-방역 경쟁력 높인다
국표원, 상용 표준물질 개발 사업에 136억원 투입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정부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자립과 K-방역 산업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인 표준물질의 국산화를 추진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136억원을 투입해 '2021년 상용 표준물질 개발 사업'을 시행한다고 14일 밝혔다. 표준물질은 개발된 소재의 성분, 특성 등을 평가·확인하거나 분석기기를 교정하는 데 사용되는 기준물질을 말한다.
국표원은 반도체 공정용 불화수소 표준가스,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용 박막두께 표준물질 등 소부장 자립을 위한 표준물질 40종의 개발을 올해 완료할 계획이다. 일본 수출규제 대응 및 소부장 경쟁력 강화 대책과 연계해 작년부터 개발해 왔다.
올해는 40종을 개발하는 기관·기업이 국가공인 표준물질 생산기관(KOLAS) 인증을 획득하는 등 표준물질 개발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표원은 감염병 진단용 물질, 이차전지용 양극활물질, 무계면활성제 유화 물질 등 신산업 분야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전략 표준물질 12종의 신규 개발에 착수한다.
코로나바이러스,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의 체외진단에 사용하는 표준물질 개발을 완료하면 진단키트의 정확도와 정밀도가 향상돼 K-방역 진단 제품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소재 중 하나인 양극활물질 표준물질 개발로는 정량의 불순물 함유량 측정 및 최소화를 통한 이차전지 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무계면활성제 유화 물질은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활용해 인체 내 지방 함량에 따른 질병 유무를 판단할 때 영상기기의 정밀도를 개선하기 위해 쓰인다. 표준물질이 개발되면 체내 지방량 관련 만성 질환 예측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국표원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등과 협력해 국내 표준물질 생산 기관·기업의 기술 역량을 높이고 개발된 표준물질의 국내·외 유통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국표원은 15일 산업기술 R&D 정보포털(https://itech.keir.re.kr)에 사업계획을 공고하고 다음 달 15일까지 신청받는다.
국표원 관계자는 "상용 표준물질 국산화로 무역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국산 표준물질의 수출을 적극 지원해 수출상품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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