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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기술, 다른 나라와 나눠야"
건약 "임상시험에 외국인 환자 더 많아…공공·민간 합동개발 성과"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가 여러 나라에서 생산될 수 있도록 특허를 공유하고 필요한 경우 기술을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약)는 최근 논평을 내고 "렉키로나주가 한국만의 독점적 치료제가 아닌 전 세계가 사용할 수 있는 모델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약은 "렉키로나주의 조건부 허가는 한국 환자들보다 더 많은 외국 환자들의 (임상시험) 참여로 일궈낸 성과"라며 "그 혜택을 전 세계가 공유하는 것이 정의며 윤리"라고 강조했다.
건약은 "코로나19 초기부터 문재인 대통령은 치료제와 백신은 전 세계가 공평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했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치료제 개발에 성공하면 이윤을 남기지 않겠다고 했다"며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건약은 "셀트리온과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기술접근 풀'(C-TAP)에 참여해 특허와 기술을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TAP은 지난해 5월 WHO에서 출범해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식재산을 한데 모아 모두가 이용할 수 있게 한 기술 공유 플랫폼이다.
건약은 민간 기업이 공공과 민간이 협력해 렉키로나주를 개발한 만큼 허가심사 및 연구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 개발 초기부터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공동으로 항체 후보물질을 발굴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영장류 기반 연구를, 보건복지부는 임상시험을 재정적으로 지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6개월 넘게 걸리는 허가심사 단계를 38일로 단축했다.
건약은 "정부는 렉키로나주를 신중하게 판단하기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전문가 자문회의를 개최했다고 하지만, 국민이 알고 있는 사실은 단편적인 회의 결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건약은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변이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렉키로나주 연구내용 공개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며 "정부는 누구나 접근 가능한 학술지에 연구 내용을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약은 "코로나19 위기 초반 K방역으로 주목을 받은 한국이 이번 국면에서도 감염병 대응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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