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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선서 30대 사회주의 경제학자 1위…4월 결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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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대선서 30대 사회주의 경제학자 1위…4월 결선 유력
좌파 아라우스 후보 선두…원주민 활동가 vs 우파 전 금융인 2위 다툼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남미 에콰도르 대통령 선거에서 30대 젊은 사회주의 경제학자가 개표 초반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다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오는 4월 결선 양자대결에서 당선자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에콰도르 국가선거위원회(CNE)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중도좌파 희망을위한연합의 안드레스 아라우스(36)가 총 16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앞서고 있다.
아라우스 후보는 CNE가 초반 개표 상황을 바탕으로 산출해 발표하는 신속 개표 결과에서 31.5%의 득표율을 기록 중이다.
이날 아라우스의 승리는 확정적이지만, 차기 대통령은 오는 4월 11일 결선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에 10%포인트 앞선 후보가 나오면 당선이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 양자대결을 치른다.
아라우스의 결선 상대는 아직 불확실하다.
신속 개표 결과에선 원주민 후보인 야쿠 페레스(51)가 20.04%, 금융인 출신의 우파 후보 기예르모 라소(65)가 19.97%로 예상 밖의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앞서 발표된 출구조사 2건에서는 아라우스가 35% 안팎으로 1위를 차지했고, 라소 후보가 약 21%로 2위, 페레스가 16∼18%로 3위였다.
투표 전 여론조사에선 대선 3수생인 라소가 비교적 안정적인 2위권이었으나 페레스 후보가 실전에서 깜짝 선전했다.

출구조사 발표 후 일찌감치 승리를 선언한 아라우스 후보는 라파엘 코레아 전 정권(2007∼2017년)에서 지식인재장관을 지낸 젊은 경제학자다.
중남미 대표적 좌파 지도자였던 코레아 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주의 정책을 계승할 후보로 직접 낙점한 인물이기도 하다.
부패 등의 혐의를 받고 벨기에에 머물고 있는 코레아 전 대통령은 당초 아라우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나서려다 법원이 불허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아라우스가 당선되면 에콰도르는 사실상 정권이 교체되는 셈이다. 코레아 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레닌 모레노 현 대통령은 2017년 대선에서 여당 후보로 승리했으나 집권 후 전임자와 결별하고 우파 경제정책을 펴왔다.
모레노 정권 아래 에콰도르에서는 긴축 반대 정서가 커져 2019년엔 유류 보조금 폐지에 반대하는 거센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복지 지출 확대 등을 약속한 아라우스 후보는 모레노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 간의 금융지원 합의도 반대하는 입장이다.
결선에선 1차 투표 3위 후보의 지지자들 표가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이다.
원주민 인권 운동가인 페레스 후보는 이념적으로는 아라우스보다도 더 왼쪽에 있지만, 유일한 우파 후보였던 라소와도 '반(反)코레아주의'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결선에서 승리한 차기 대통령은 오는 5월 취임해 5년간 에콰도르를 이끌게 된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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