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후 메르켈과 첫 통화…"대서양 동맹 강화"
독일 "미국의 파리 기후협약·WHO 복귀 환영"…"코로나·기후변화 긴밀 협력"
영국·프랑스·캐나다 정상 등과 전화통화로 동맹 복원 시동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취임 후 처음으로 통화하고 트럼프 행정부 때 약화했던 대서양 동맹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등 국제문제 해결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두 정상이 기후변화와 팬데믹 대처, 안정적인 세계 경제 회복을 위해 국제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에게 미국과 유럽의 연합방위 체제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대서양 동맹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독일에 전했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두 정상은 또 아프가니스탄, 이란, 중국, 러시아,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등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백악관은 덧붙였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정부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메르켈 총리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국제 현안을 함께 풀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메르켈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면서 유럽과 대서양 동맹국과 함께 국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독일이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팬데믹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협력이 더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메르켈 총리는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약·세계보건기구(WHO) 복귀를 환영했다고 독일 정부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재임 시절 미국은 관세를 무기로 유럽 국가와 무역 마찰을 빚고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증액을 요구해 관계가 악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과 연쇄 통화를 하며 트럼프 행정부에서 손상된 전통적인 동맹관계 복원 행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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