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구진 "3월초 세계 코로나 사망자 500만명 이를수도"
"최선의 시나리오에도 30만명 더 사망…작년보다 올해 상황 더 악화"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15일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2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불과 한달여 후인 3월초면 50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암울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신이 속속 개발되고 대규모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작년보다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질병통제센터와 인민해방군, 공중보건 연구기관들이 공동으로 다양한 모델링을 통해 진행한 연구에서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 해당 논문은 지난 8일 '질병 감독' 저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이끈 중국질병통제센터 전염병연구소 쉬젠궈(徐建國) 소장은 세계 코로나19 누적 환자가 9천300만명을 넘어섰지만, 3월초면 2배 가까운 1억7천만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최악의 경우 미국의 환자가 그중 20%인 3천200만명에 이를 수 있고 인도(1천550만명)와 브라질(1천500만명), 러시아(600만명)의 환자수가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각국의 방역정책과 대규모 백신 접종,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거두는 최선의 시나리오를 가상해도 3월초까지 30만명이 더 숨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최선의 시나리오대로 되려면 3월초까지 미국의 누적 환자가 2천600만명 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상황은 현재 악화일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는 전날 미국의 누적 환자 수를 2천312만1천여명, 누적 사망자 수를 38만5천여명으로 집계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현재 세계 코로나19 치명률은 2.1%다.
SCMP는 3월초까지 사망자가 500만명으로 늘어난다는 것은 치명률이 3%를 넘어서는 것으로, 이는 지난해 초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병했을 때의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를 인용, 그 같은 상황은 세계 의료 체계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중국의 최상의 무기는 통제정책이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출현하고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상황에서 이같은 통제정책이 얼마나 더 유효할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미국과 브라질 등지에서 대규모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지만 중국은 전체 인구에 백신을 접종하기 전 해외 백신의 부작용 사례를 주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연구진은 "감염자가 거의 없는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백신으로 형성된 항체가 오히려 변이 바이러스의 인체 침투를 더 용이하게 만들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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