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의회난입 다음날에야 "대통령도 가장 강한 어조로 규탄"
질서있는 권력이양·미국 단합 강조…의회난입 후폭풍 확산 차단 시도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케일리 매커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있었던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사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백악관 전체를 대신해 이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분명히 하겠다. 어제 의회의사당에서의 폭력은 끔찍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그러니까 대통령과 이 행정부는, 가장 강한 어조로 이를 규탄한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법을 위반한 이들은 법이 정한 최대한도로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이 건물에서 일하는 이들은 질서 있는 정권이양을 보장하기 위해 일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우리가 본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미국이 하나가 될 때"라고 덧붙였다.
매커내니 대변인은 질문을 받지 않은 채 1분 50초간 입장만 읽고 브리핑룸을 떠났다. 취재진에 대한 브리핑 공지도 약 15분 전에 급히 이뤄졌다.
이날 백악관의 입장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는 의회 난입 사태의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한 차원에서 발표된 것으로 보인다.
의회 난입 사태를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이 선동·방조했다는 비난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레인 차오 교통장관과 백악관 참모진이 줄사표를 내고 민주당은 수정헌법 25조 발동이나 탄핵을 통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즉시 중단을 추진하는 등 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에도 즉시 해산을 촉구하지 않다가 난입 3시간 뒤에야 영상 메시지를 통해 귀가를 당부했다. 그러나 폭력에 대한 엄단 및 규탄 입장 없이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등 발언으로 의회 난입을 두둔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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