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진출·더 빠른 배송…새해 온라인 쇼핑시장 '격변'
쿠팡, OTT 앞세워 공격적 행보…네이버·CJ 제휴사업 본격화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확산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올해 격변이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온라인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 '2강'을 중심으로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 11번가, 티몬, 위메프가 종합 쇼핑몰 시장에서 경쟁했고 여기에 마켓컬리 등 장보기나 신선식품 등에 특화한 쇼핑몰들이 나름의 위치를 다져가는 구도였다.
그러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11번가와 손잡고 한국에 진출할 예정이라 이 같은 판도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자상거래 업계의 가장 큰 관심은 아마존의 국내 진출이다. 11번가 측에서는 사업 진행 상황을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11번가는 배송 서비스도 강화한다.
우정사업본부의 대전우편물류센터를 이용해 자정 전까지만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하는 '24시 마감 오늘 발송' 서비스를 1분기 중에 시작할 예정이다. 쿠팡의 '로켓배송'과 비슷한 서비스로 업계의 배송 서비스 경쟁이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쇼핑업계 선두주자인 쿠팡은 새해에도 공격적인 행보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신사업인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는 지난해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늘려나가며 성장했다.
지난해 말에는 자체 유료 멤버십인 '로켓와우'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쿠팡 플레이'를 시작해 '한국판 아마존'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업한 지 10년 만에 대표에서 물러난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쿠팡은 김 의장이 '보다 큰 시야의 전략 수립'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혀 어떤 큰 그림을 만들어 낼지 관심이 쏠린다.
온라인 쇼핑 시장의 또 다른 강자 네이버는 CJ대한통운과 손잡고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물류 서비스를 보완하며 점유율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대면 소비 열풍 속에 라이브 커머스가 대세로 자리 잡은 가운데 지난해 7월 시작한 네이버의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 '쇼핑 라이브'도 4개월 만에 누적 시청 4천500만 회를 기록하며 경쟁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티몬은 올해 상장을 최대 목표로 삼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4월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11월 말에는 전인천 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최고재무책임자를 영입하는 등 상장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 유통 대기업들의 온라인몰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 유통사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은 애플리케이션(앱) 가입자 확대를 목표로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롯데온 알리기에 주력했다면 이제 모바일 쇼핑객을 잡아 체류 시간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에서 주문한 뒤 그룹 계열사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방식이나 그룹 계열사가 SSG닷컴에만 입점하는 식으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또 배송서비스 강화를 위해서는 당장 물류센터를 늘리기는 어려운 만큼 이마트 오프라인 점포에 PP(Picking & Packing) 센터 설치를 늘릴 방침이다.
PP 센터는 오프라인 매장의 공간을 활용해 '피커'(picker)로 불리는 직원이 매장에서 고객이 주문한 물건을 찾아 장바구니에 담아 포장하는 곳으로, 일종의 소형 물류센터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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