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분쟁' 호주산 원목 수입 추가로 중단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과 호주의 무역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이 이번에는 호주산 원목 수입을 추가로 중단하기로 했다.
25일 환구시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중국 세관당국인 해관총서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및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에서 수입된 원목에서 '검역성 유해생물'이 나왔다며 잠정 수입중단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톈진(天津) 등 6개 지역 세관이 이들 지역산 원목에서 살아있는 산림해충을 잡았다"면서 "유해생물 유입을 막기 위해 규정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10~12월 퀸스랜드, 빅토리아, 태즈매니아,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 등 호주의 4개 주 원목에 대해 동일한 이유로 수입중단을 결정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호주의 7개 주 가운데 6곳이 제재 대상에 올랐다.
SCMP는 이들 지역이 호주의 대 중국 원목 수출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사실상 수출이 거의 중단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호주임산품협회(AFPA) 측은 중국과의 원목 무역이 재개될 수 있도록 식물 위생검역 절차를 개혁하는 방안을 업계·정부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제재가 내년에도 이어지면 관련 업체와 노동자를 위한 지원책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대체 시장을 찾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4월 호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 등에 관한 국제적인 독립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악화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이후 보리·와인·면화· 쇠고기·석탄 등 다수의 호주산 물품에 대해 수입 제한 조처를 내리며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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