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사우디 왕세자에 '언론인 암살 음모' 면책 검토"
WP "사우디 정부가 요청한 왕세자 면책 놓고 법률 질의"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미국 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에 대해 면책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전 정보요원인 사드 알자브리 박사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카슈끄지 암살을 지시했다며 지난 8월 미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왕세자 면책을 미 정부에 요청했다.
이후 미 국무부는 지난달 알자브리 박사 측에 문서를 보내 사우디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일지에 대한 법률적 견해를 물었다는 게 한 소식통의 전언이다.
문서의 답변 기한은 내년이며 알자브리 측의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미 국무부, 사우디 정부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또 무함마드 왕세자가 자신에게 비판적 보도를 해온 알자지라 앵커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한 혐의로 고소된 데 대해서도 면책 여부를 검토 중이다.
2015년 사우디 정보기관을 떠난 알자브리 박사는 2017년 캐나다로 망명했다.
그는 무함마드 왕세자가 자신을 살해하기 위해 캐나다로 암살단을 보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왕실 비판적 언론인이었던 카슈끄지는 2018년 10월 결혼 관련 서류를 받으러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을 찾았다가 살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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