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후쿠시마 원전사고 부흥 상징 '해상풍력발전기' 철거 결정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원전 사고가 있었던 일본 후쿠시마(福島)현의 앞바다에 부흥의 상징으로 세워진 초대형 해상 풍력발전 설비가 모두 철거된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추진해온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실증연구 사업 관련 설비를 모두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총 621억엔(약 6천600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완전히 물거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일본 정부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 사고 직후에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풍력을 상정하고 후쿠시마 앞바다에 부흥의 상징으로 해상풍력 발전기 3기를 설치하고 실증연구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을 수주한 마루베니(丸紅) 등의 컨소시엄은 출력 2천, 5천, 7천 킬로와트(kW)급 풍차 3기와 변전설비, 송전용 해저 케이블 등을 설치하고 바람량과 발전량 등을 연구하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기 고장이 잇따라 7천kW급 풍차는 올해 6월 이미 철거됐다.
또 5천kW와 2천kW급 풍차도 올 11월까지의 설비 이용률이 각각 20.9%와 27.7%에 그쳐 채산성을 맞출 수 있는 목표치(30%)에 미달했다.
일본 정부는 한때 설비 매각을 추진했지만 2개 사업자만 응모하는 등 채산성이 떨어져 민간업체의 관심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자 매각 계획을 포기했다.
주무 부처인 경산성은 장래에 철거비를 확보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약 50억엔을 들여 내년에 철거하기로 하고 후쿠시마현 측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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