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규모 6.7 강진 후 여진 이어져…주민들 심야 대피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북동부 이란(宜蘭) 부근 해역에서 10일 올들어 가장 강력한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다음날 오전까지 여러 차례 여진이 이어졌다고 대만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대만 중앙기상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9분(현지시간)께 이란현(縣)에서 27.2km 떨어진 동부 해역에서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이날 오전 2시 15분까지 모두 3차례에 걸쳐 규모 4.1~5.6의 추가 여진이 지속됐다.
연합보는 잇단 여진으로 많은 시민들이 자다가 놀라서 일어났다며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전날 규모 6.7의 강진이 발생해 대만 전역이 1분 가까이 흔들리면서 타이베이 지역의 지하철 운행이 잠시 중단되고 건물 벽체의 벽돌이 떨어지기도 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특히 타이베이(台北)의 랜드마크인 타이베이 101빌딩에서는 구조물 진동을 제어하는 660t의 제진 댐퍼(Damper)가 15cm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의 최전방 도서인 진먼(金門)현과 가까운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에서도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주민들이 대피하기도 했다.
자유시보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북부 신주(新竹) 과학단지 내 공장도 전날 지진의 영향으로 일부 직원을 대피시키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생산 차질 가능성에 대해 회사 측이 조사 중이지만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당 업계 전문가는 규모 3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생산 라인이 자동 정지하지만 재가동에는 5~6시간이 필요하며 생산라인의 웨이퍼 손상 문제는 하루 정도의 시간이 지나야 정확하게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은 지질 구조판이 겹치는 지점에 인접해 있어 과거에도 지진으로 큰 피해를 겪은 바 있다.
지난 2016년에는 강진으로 1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1999년에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2천명 넘게 숨졌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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