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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올해 상징 한자는 '전염병 역(疫)'
중국서 온 대만 기업인, 격리 중 코로나 확진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에서 올해를 상징하는 한자로 '전염병 역(疫)'이 선정됐다고 대만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대만 연합보는 전날 개최한 '2020년 대만을 대표하는 한자' 선정 행사에서 각계각층의 유명 인사와 전문가, 일반 시민으로부터 추천받은 66개의 한자 가운데 '疫'이 전화와 인터넷 투표로 매긴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疫은 지난 26일간 투표에 참가한 8만2천631명 가운데 2만8천441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쌓을 축(蓄), 번민할 민(悶), 편안할 안(安), 질길 인(?), 아낄 석(惜), 날랠 용(勇), 거짓 위(?), 아득할 망(茫), 봉할 봉(封) 등의 순이었다.
이번 한자 선정에 '疫'을 추천한 천젠런(陳建仁) 전 부총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100만 명 이상의 사망자, 경제 쇠퇴 등으로 인해 올 한해동안 공포와 시련 등을 우리에게 가져다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疫'은 2020년의 생활이자 도전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대만 연합보는 2008년부터 올해를 대표하는 한자를 선정해왔다.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어지러울 란(亂)', '곁눈질할 반(昐)', '싱거울 담(淡)', '기릴 찬(讚)', '근심할 우(憂)', '거짓 가(假)', '검을 흑(黑)', '바꿀 환(換)', '괴로울 고(苦)', '아득할 망(茫)', '날 번(?)', '어지러울 란(亂)'이 각기 한 해를 대표하는 한자로 선정됐다.
한편 대만 보건당국은 지난달 22일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대만에 돌아와 방역호텔에서 격리 중이던 대만 기업인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진됐다고 전날 밝혔다.
대만 언론은 일부 의료 전문가들이 입경 당시 그가 무증상이고 비행기 탑승 3일 전에 검사한 코로나19 핵산 검사 음성 증명서를 소지한 점을 들어 대만 본토 내 감염 가능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에서는 전날까지 코로나19 확진자 718명, 사망자 7명이 각각 나왔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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