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C, "세탁기 세이프가드 연장해달라" 월풀 청원 곧 표결
국내 업계 "삼성·LG 미국 현지 생산체제 구축…큰 영향 없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미국 대표 가전 업체 월풀이 세탁기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를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청원에 대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조만간 표결을 진행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ITC는 대형 가정용 세탁기에 대한 세이프가드를 연장해달라는 월풀 측의 청원에 대해 미국 현지 시각 25일 오전 11시(한국시간 26일 오전 1시) 표결할 예정이다.
세이프가드는 수입업체가 제품을 현저히 낮은 가격으로 판매해 국내 제조업체가 피해를 봤을 때 발동되는 조치다.
세탁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는 지난 2017년 월풀의 청원을 계기로 2018년 2월 7일 발효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세이프가드 효력은 3년으로, 원래대로라면 내년 2월까지다.
하지만 올해 8월 월풀 측은 세이프가드가 예정대로 종료될 경우 미국의 세탁기 산업이 위축될 것이라고 주장하며 세이프가드 연장이 필요하다고 청원했다.
ITC는 표결을 통해 세이프가드 연장 여부를 결정하지만, ITC의 표결 결과가 세이프가드 연장에 즉시 효력을 발휘하진 않는다.
ITC의 표결 결과는 미국 대통령에게 권고 사항으로 보고되고, 이를 토대로 미국 대통령은 60일 이내에 최종적으로 세이프가드 연장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가전기업들은 세탁기 제품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가 연장되더라도 사업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미국 현지에서 가전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미국에서 판매하는 세탁기의 대부분을 현지 공장에서 만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세이프가드는 수입 세탁기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018년 세이프가드 발효 이후부터 현지에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사업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랙라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세탁기 시장의 점유율(매출·브랜드 기준)은 삼성전자가 20.7%로 1위를 차지했고, LG전자는 16.7%로 2위였다. 월풀은 16.3%로 3위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kc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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