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야당 총선 이의제기 860건…당선인 피살로 긴장감도
수치 NLD 압승 불구 '불공정 선거' 주장으로 여진 이어져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집권 민주주의 민족동맹(NLD)의 압승으로 귀결된 미얀마 총선을 둘러 싸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야당이 수 백 건의 이의 제기 신청서를 제출하는가 하면, 소수민족 강세 지역에서 집권당 당선자가 살해당하면서 유사 사건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3일 일간 미얀마 타임스에 따르면 제1야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총선 결과와 관련해 860건의 이의 신청서를 경찰 및 연방선관위(UEC)에 보냈다고 지난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밝혔다.
총선 이의신청 기한이 경찰 관할 사건은 이날까지, UEC 관할 사건은 내달 24일까지라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USDP는 지난 11일에도 불공정 선거를 주장하며 재선거를 요구했지만, 연방선관위는 재선거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USDP 소속 출마자들은 여전히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선거결과 확인장에 서명을 거부하고 있고, 16개 야당은 UEC에 선거 결과를 검토할 독립위원회 구성을 촉구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NLD 소속 상원의원 당선인 피살 사건이 발생한 북부 샨주에서는 선거 후유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티케 쪼 당선인은 총선에서 샨주 캬욱메 타운에서 승리했지만, 21일 자택에서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다.
신문은 이번 사건이 총선 결과를 둘러싼 논란 때문이라며 주민들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티케 쪼 당선인은 샨주를 근거지로 하는 상대 정당 후보가 얻은 표 중 450표가량이 무효 처리가 되면서 선거에서 승리했는데, 이 결과에 대한 불만이 살인 사건으로 이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샨족발전당(SNDP) 대변인은 선거 이후 유사한 살인 사건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주민들이 총선 결과에 실망하고 있는 만큼 폭력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캬욱메 타운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괴한의 총격을 받았다.
이에 대해 묘 뉜 NLD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과 통화에서 "우리는 폭력을, 특히 정치와 관련된 폭력을 맹렬히 비난한다"면서 당국에 최대한 빨리 이 사건을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미얀마에서는 실권자 수치 고문이 이끄는 NLD가 8일 실시된 총선에서 전체의 83.2%에 달하는 의석을 석권하면서 문민정부 2기를 열었지만, 야당은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소수민족 강세지역 선거 취소 조치 등을 문제 삼고 있다.
sout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