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신용등급 하향 경고 잇따라…정치적 불확실성·재정악화
피치, 등급 전망 '부정적' 유지…무디스, 내년초 하향조정 시사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가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의 부정적 전망을 유지하면서 등급 강등 가능성을 시사했다.
1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피치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브라질의 국가신용등급 'BB-'와 등급 전망 '부정적'을 유지했다.
BB-는 투자적격 등급 아래로 세 번째 단계에 해당한다.
피치는 지난 5월 브라질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피치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재정 악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도 지난달 브라질이 올해에 이어 내년 초에도 재정 불균형이 계속되면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브라질의 재정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IMF는 브라질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정부 지출이 급속도로 늘었고, 이에 따른 공공부채 규모가 주요 신흥국 평균의 거의 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멕시코,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신흥국과 비교해 브라질의 재정이 상대적으로 더 악화하면서 국가신용등급 평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2008∼2014년 투자등급을 유지했으나 2015년 말∼2016년 초 재정 악화가 이어지면서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현재 국가신용등급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는 BB-, 무디스는 Ba2다. 등급 전망은 S&P는 '긍정적', 피치는 '부정적', 무디스는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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