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공장·트럭서 잠 청해"…필라테스 기구로 재기 성공
중기부, 내일 재도전의 날 행사…"절벽 끝이 다시 시작할 때"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필라테스 기구 제조업체 '모션케어컴퍼니'의 지용진 대표는 과거 물리치료와 헬스를 접목한 '체형교정센터'를 운영하다가 폐업을 맞고 말았다.
충분한 시장 조사 없이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무허가 의료행위'가 문제 돼 경찰 조사를 받게 됐고, 그 와중에 영업 관리에 실패해 2016년 7억원의 빚을 지고 사업을 접었다.
지 대표는 빚을 갚기 위해 살던 아파트까지 처분했고, 큰 좌절감에 공황장애까지 생겼다. 그는 생활비를 벌고자 대리운전을 하며 재기를 준비했다.
지 대표는 낮에는 새 아이템인 '필라테스 기구' 개발에 몰두했고, 밤에는 자본 마련을 위해 운전대를 잡았다. 약 3년간 한 번도 편한 침대에서 자지 않고 공장 의자와 트럭에서 잠을 청했다고 한다.
지 대표는 본격적인 6개월간의 연구개발 끝에 필라테스 기구를 완성해 SNS를 통해 주문을 받았다. 입소문이 나면서 그는 2년 6개월 만에 모든 빚을 청산하고 연 4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가 만든 필라테스 기구는 베트남과 일본 등 해외에도 수출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스타트업 축제 '컴업 2020'의 특별 행사인 '2020 재도전의 날'에 지 대표처럼 사업 실패 후 재기를 성공한 기업인들이 직접 자신들의 사연을 소개한다고 19일 밝혔다.
지난 12∼13일 사전 녹화한 것을 20일 유튜브와 컴업 홈페이지를 통해 내보낸다.
한국어 교육 플랫폼 '헤이스타즈'의 송진주 대표 사연도 소개된다.
송 대표는 영화 예매권 유통 사업을 하던 중 함께 일하던 최고재무관리자의 횡령으로 폐업하고 말았다. 이후 빚 때문에 고생하다 이혼 위기도 맞았지만, 글로벌 한국어 교육 플랫폼 서비스로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이 기업은 연 매출 2억∼3억원을 올리는 스타트업으로, 지난달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해외로 발을 넓히는 중이다.
송 대표는 "절박함의 절벽 끝에 섰을 때가 바로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될 때"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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