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경제 안챙기고 밤낮 트윗만"…공화 주지사 트럼프 직격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 "충고해도 안들어…대선 2주, 이제 승복할 때 됐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미국 공화당 소속의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가 대선 불복을 이어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와 경제를 돌보지 않고 트윗만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호건 주지사는 이번 대선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이름을 써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는 등 반(反)트럼프 행보를 보여왔다.
'한국 사위'로 잘 알려진 그는 공화당 소속임에도 코로나19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전국적인 지지층을 구축하는 등 미국에서 적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호건 주지사는 16일(현지시간) 로널드 레이건 재단 인터뷰에서 국가가 모든 투표를 계산해야 할 필요성과 부조리에 이의를 제기하는 절차를 따라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지금까지 "어떤 증거도 없고, (공화당이 이번 대선과 관련한) 소송에서 이기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그것은 신뢰성을 상실했다"며 "점점 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매일 커밍아웃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는 두 위기에 처해 있다. 코로나19는 전국에 퍼지고 있고, 경제는 붕괴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성공적인 다음 두어 달에 집중하거나 이런 문제에 집중하는 대신 밤낮으로 조 바이든을 이겼다는 트윗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호건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언제 인정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내일은 (대선 뒤) 우리가 아무것도 보지 못한 2주가 된다. 때가 됐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점점 더 많은 이들, 대통령과 아주 가까운 지지자들과 친구들 모두 그에게 충고하고 있다"며 "그가 듣지 않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재검표와 이의제기가 몇백 표를 뒤집을 순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은 격차를 좁히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시점에서 (바이든의) 매우 압도적인 승리"라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진실을 듣기란 쉽지 않다"며 "하지만 분열적 언사와 유독한 정치는 이 나라의 많은 부분을 이간질하고 있다. 우리가 그 부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그들이 믿지 않으면 누구도 우리 메시지를 듣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다시는 전국 선거에서 못 이기는 당이 될 것인가, 아니면 국가 운명을 다시 준비할 연합체 구축 노력을 기꺼이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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