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 중국인의 클릭 경쟁'…알리바바 11·11 쇼핑축제 시작
1초에 최대 58만개 팔려…미중 신냉전·코로나19 속 중국 소비저력 보여줄지 관심
(항저우=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11·11 쇼핑 축제'가 11일 시작됐다.
오전 0시 행사 시작과 동시에 T몰, 타오바오, 카오라, 알리익스프레스 등 알리바바의 여러 플랫폼에서 수억명의 소비자가 한정 수량의 할인 상품을 경쟁적으로 구매했다.
초당 구매 상품량은 순간 58만3천건까지 치솟아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축제 기간 자사의 온·오프라인 판매 채널에서 약 8억명이 쇼핑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알리바바는 중국 안팎의 25만개 브랜드가 참여한 가운데 1천600만가지 이상의 할인 상품이 판매되며 새로 선보이는 신제품도 200만개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알리바바 쇼핑 축제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체들도 참여해 80만채에 달하는 주택을 정가보다 최대 100만 위안(약 1억7천만원)까지 할인해 판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세계 명품 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샤넬, 디오르, 프라다, 카르티에 등 여러 유럽 패션 명품 브랜드들도 대거 중국 내 고객 찾기에 가세했다.
11월 11일은 중국에서 연중 가장 많은 인터넷 소비가 일어나는 날이다.
알리바바는 2009년 처음으로 11·11 쇼핑 축제 행사를 시작해 대성공을 거뒀다.
이에 징둥, 핀둬둬 등 경쟁 전자상거래 업체는 물론 오프라인 업계까지 대거 가세하면서 이제 11월 11일은 중국 전체를 떠들썩하게 하는 할인 판매 축제일로 완전히 자리매김했다.
11·11 쇼핑 축제는 이미 원조 격인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규모를 넘어선다.
작년 알리바바 한 회사의 플랫폼에서 이뤄진 거래액만도 2천684억 위안(약 45조7천억원)에 달했다.
올해 11·11 쇼핑 축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경제가 큰 충격을 받았다가 본격적인 회복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주목을 받는다.
더욱이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열린 19기 5중전회(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를 통해 미중 신냉전 시대를 맞아 국내대순환을 위주로 한 '쌍순환'(雙循環·이중순환) 발전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따라서 앞으로 중국 경제를 견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내수의 활력도를 가늠할 11·11 쇼핑 축제의 결과에 과거보다 더욱 각별한 의미가 부여될 수 있다.
한편, 하루에만 수십조원의 거액이 움직이는 중국의 11·11 쇼핑 축제일에 한국 브랜드들의 선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작년 11·11 쇼핑 축제 때는 삼성전자,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브랜드 후, 휠라 세 개 브랜드가 알리바바에서 1억 위안(약 169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1억 위안 클럽'에 들었다.
또 알리바바의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전년에 이어 3위 자리를 굳혔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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