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넷플릭스 등 OTT에 '문화 부담금' 부과 추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캐나다 정부가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의 자국내 매출 중 일부를 캐나다의 방송이나 음악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의회에 발의된 법안에 따르면 OTT도 방송사로 간주돼 현지 방송사들에 부과되는 규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넷플릭스와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 월트디즈니의 디즈니+ 등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은 매출의 일부를 캐나다 현지 TV 콘텐츠와 음악 제작을 지원하는 데 써야 한다.
또 캐나다 내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주민 등을 위한 프로그램도 더 많이 제작해야 한다.
지난 2018년 캐나다 방송사들이 자국 프로그램 제작에 매출의 20%가량을 지원한 점에 비춰볼 때 2023년께 OTT의 부담금은 최소 10억 캐나다달러(약 8천636억원)가 될 것으로 당국자들은 추산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OTT 업체들이 캐나다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연간 50억 캐나다달러(4조3천170억원)에 달한다.
스티븐 길보 캐나다 문화유산부 장관은 "이는 우리 문화 주권에 대한 것이자 공정에 관한 것"이라며 "캐나다 방송사들이 이미 규제를 받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거대 기업들이 우리 예술인들에게 투자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이스북, 구글과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을 대상으로 한 과세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대변인은 캐나다의 제도 변화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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