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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삼성그룹 당혹감 속 '온라인 추모관' 열고 애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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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별세] 삼성그룹 당혹감 속 '온라인 추모관' 열고 애도(종합)
오전 그룹 내부에 부고 공지…임원들도 직접 조문 어려울 듯
삼성, 오후까지 빈소도 마련 못해…사전 준비 못한 듯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김영신 기자 = 삼성그룹 계열사 임직원들은 25일 별세한 고(故) 이건희 회장에 대해 차분히 애도하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이날 내부 시스템에 온라인 추모관을 마련해 임직원들이 온라인 추모관을 통해 이 회장을 기리고 있다.
이 회장의 위독 소식은 전날 밤늦게 고위 사장단 등 극히 일부에만 통지됐으며 대부분의 삼성 임직원들에게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에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삼성은 이날 오후까지도 이건희 회장의 빈소를 차리지 못하고 조문도 받지 못하는 등 장례절차가 상당시간 지연됐다. 오후까지 발인 시간이나 장지도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위독해졌거나 그룹 내부에 사전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사전에 장례 준비를 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말 없이 굳은 표정…이재용, 아들·딸과 함께 아버지 빈소 도착 / 연합뉴스 (Yonhapnews)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순천향대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삼성서울병원에서 6년5개월여 간 와병해왔다.
병상에 있은지 오래되긴 했지만 안정적으로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 전념하고 있다고 알려졌던 만큼, 삼성 내부는 이날 이 회장 부고가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이 회장은 전날 병세가 갑자기 악화했고, 부인 홍라희 여사와 아들인 이재용 부회장 등 가족들이 병원을 찾아 임종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고 외부 조문·조화를 사양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빈소 내부에 50인 이상 집합이 금지돼 삼성 임직원들도 조문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회장과 인연이 깊은 일부 전·현직 고위 임원들이 제한적으로 조문을 할 가능성이 있다.

1987년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한 이 회장은 한국 기업에 그치던 삼성을 세계 시장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장이 취임한 1987년 10조원 미만이었던 삼성그룹의 매출은 2018년 386조원으로 39배, 시가총액은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396배 커졌다.
현재 삼성을 지탱하는 두 기둥인 반도체와 휴대폰 사업이 이 회장의 지휘 아래 크게 성장했다.
이 회장은 취임 5년차였던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철저히 다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말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유명한 신경영 선언을 내놨다.
신경영 선언이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대전환하는 일대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신경영 선언 이듬해인 1994년 휴대전화 브랜드 '애니콜'을 출시하고 세계 최초 256메가 D램 개발에 성공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입원하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신경영 기념식을 열고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수상 등을 통해 임직원 사기를 진작했다.
그러나 이재용 부회장이 국정농단 뇌물 혐의로 구속되는 등 각종 수사·재판이 이어지며 2017년부터는 신경영 기념식을 비롯한 이 회장 관련 행사는 모두 자취를 감췄다.
shin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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