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 코로나19 방역 지원에, 카자흐 "감사해요, 코리아!"
"약 5억원어치 PCR 검사키트 전달"…현지 한국기업들 지원도 줄이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전염병 대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카자흐 정부와 현지인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카자흐스탄 한국대사관은 21일(현지시간)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인도적 지원 물품인 유전자증폭(PCR) 검사키트 3만8천800 회분(42만5천 달러/약 4억8천만원 상당)을 카자흐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은 열악한 보건·의료 상황으로 진단키트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날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의 국립검사소에서 열린 기증식에서 구홍석 대사는 "이번 지원이 카자흐스탄의 코로나19 2차 확산 극복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전략적 동반자로서 전염병 극복을 위한 인도적 지원은 물론 K-방역 경험 공유, 디지털 보건인프라 구축 지원 등의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마라트 쇼라노프 카자흐 보건부 제1차관은 "한국의 인도적 지원은 양국 국민 간 돈독한 우정과 진정성 있는 관심의 표시라고 생각하며, 이에 대해 카자흐 정부를 대표해 한국 정부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번 인도적 지원과 관련 누르술탄 시내의 대형 디지털 옥외 광고판에는 카자흐어, 러시아어, 영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한국!"이라는 글귀가 적힌 감사 메시지가 내걸리기도 했다.
한국 대사관은 앞서 개천절 국경일 기념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함으로써 절감된 예산 등을 활용해 현지 양로원과 보육원, 고려인(토착 한인) 단체 등에 방역물품을 기부하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이번 1차 방역 물품 지원에 이어 앞으로 연말까지 7만5천 달러 상당의 방역 마스크를 추가로 전달하고, 세계보건기구(WHO)를 통해서도 30만 달러 상당의 의료기기를 전달하는 등 모두 80만 달러(9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카자흐스탄에 제공할 방침이다.
카자흐스탄에 대한 지원은 우리 기업 차원에서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현지에 진출한 신한은행, 롯데제과, 시공테크 등의 한국기업들이 지난 5월 40만 달러 상당의 인도적 지원 물품을 전달했으며, 지난 8월에도 코오롱제약 등이 의약품과 마스크 등 방역 물품 40만 달러어치를 지원한 바 있다.
2018년 카자흐스탄 제2도시 알마티에 진출한 한국 해외의료사업 전문기업 '메디컬파트너즈코리아'(MPK)는 그동안 약 15만 건의 PCR 검사를 실시하고, 카자흐스탄 최초의 드라이브스루 검사소를 운영하는 등 한국의 선진 방역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MPK의 드라이브스루 검사소는 지난 5월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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