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류 브랜드 GAP 유럽에서 완전 철수 검토
"영국·프랑스·이탈리아 129개 매장 폐점 계획"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후드티셔츠와 청바지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 의류 브랜드 갭(GAP)이 유럽을 완전히 떠나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갭은 유럽 전역에서 내년 7월까지 모두 철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일간 르몽드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갭 본사는 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전날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매장 직원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콘퍼런스콜에서 이러한 뜻을 밝혔다.
갭은 유럽에 올해 7월 기준 총 129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 매장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수준이다.
2019년 갭은 133억달러(약 15조원) 매출을 기록했고 이중 유럽에서 나온 매출은 5억3천900만달러(약 6천억원)다.
매출 하향세를 겪고 있는 갭은 비단 유럽에서만 매장 문을 닫는 것은 아니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허리띠를 졸라매 왔다.
올해 2월에는 전 세계 3천666개 매장 중 225개 매장을 폐쇄해 연간 9천만달러(약 1천억원)를 절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라는 변수까지 갭의 어깨를 무겁게 만들었다.
갭은 유럽에서 영국의 프라이마크,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 등 여타 패스트패션 브랜드와 벌인 경쟁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게 르몽드의 분석이다.
갭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유럽 매장 폐쇄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라며 유럽 사업 일부를 제3자에게 이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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