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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불능 우려…유럽,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빗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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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불능 우려…유럽,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빗장(종합)
각국 신규확진 연일 최고치…호날두마저 감염
야간통금·국경차단·등교중단 등 '준봉쇄'로 회귀중
중국도 58일만에 집단감염…미국도 연일 5만명 확진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안용수 기자 =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세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치닫고 있다.
애초 우려대로 북반구가 가을로 접어들고 학기가 시작되면서 신규 확진자는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 종식'을 선언했던 중국도 58일 만에 본토 감염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렸다.
이에 따라 각국은 서둘러 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식당·술집의 영업을 중단하는 등 대비책을 강화했다.
다만 이미 경제에 내상이 큰 만큼 올해 초와 같은 전면적 봉쇄 카드는 꺼내지 않은 상태다.



◇ 유럽, 지난주 신규 확진 70만명…2주 전보다 36% 늘어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럽 대륙에서 지난주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70만명이라고 보고했다.
지금껏 작성한 이 지역 통계 중 최고치다. 이에 앞선 주에는 52만명 수준으로 무려 36%가 증가한 것이다. 유럽 대륙의 전체 인구는 7억4천만명이다.
영국은 지난 3주 동안 신규 확진자가 4배 증가했다.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전국적인 봉쇄 정책을 폈던 3월 이전보다 현재 입원 환자가 더 많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체코에서는 지난 2주간 5만5천538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체코 인구 8배인 이웃 독일의 같은 기간 신규 확진자가 4만2천32명이었다.
특히 13일 신규 확진자 수는 8천325명으로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두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 체코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52명으로 지난 3월 1일 이후 최고치다.
인구 10만명당 신규 확진율이 유럽에서 체코가 가장 높다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를 인용해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이를 두고 BBC는 "체코의 상황이 유럽에서 가장 심각하다"라며 "지옥문에 반쯤 다가간 것인가"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독일도 13일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5천132명으로 지난 4월 이후 최대였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독일의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6천명대였는데, 조만간 이런 수준에 근접할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내주 말이면 중환자 병실의 90%가 채워질 것이라고 보건 당국이 전망했다.


인구 1천700만명의 네덜란드에서는 지난주 3만6천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또 13일 일일 확진자는 최고치인 7천400명을 기록했고,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경우 75%에 달하는 병원의 일반 치료는 중단할 계획이다.
이밖에 러시아에서도 하루 신규 확진자로는 가장 많은 1만4천명, 사망 244명이 각각 나왔다.
심지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포르투갈)마저 코로나19에 감염돼 14일로 예정된 스웨덴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됐다.



◇ 중국, 58일만에 본토 확진자 발생…미국도 연일 5만명 확진
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도 58일만에 집단 감염이 또다시 발생해 비상 모드에 돌입했다.
지난 11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코로나19 환자 확진자가 6명 발생했는데, 지난 8월16일부터 본토 확진자가 줄곧 '0'명을 기록한 이후 58일만에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이다.
확진자는 13일 기준으로 6명이 늘어 총 12명이 됐다.
중국 칭다오시는 조만간 전체 900만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전시 상태'에 준해 방역 조치를 하고 있다.
일평균 5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나오는 미국은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연일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있다.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위스콘신, 몬태나 등 16개주는 최근 일주일 간 신규 확진자 수가 팬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 문 걸어 잠그는 유럽…7개월 전으로 회귀
체코는 지난 3월 국경을 봉쇄하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엄격한 제한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지난 6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하고 코로나19 종식을 축하하는 대규모 저녁 파티를 열기도 했다.
이제는 다시 7개월 전으로 돌아가고 있다.
마스크 의무화가 재도입됐고, 6명 이상의 모임은 금지됐다. 또 학교와 술집, 클럽은 오는 11월 3일까지 문을 닫도록 했다. 음식점도 오후 8시까지 포장·배달만 허용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유럽의 진앙으로까지 불렸던 이탈리아는 12일 새로운 방역 대책을 승인했다. 사적 모임과 아마추어 스포츠는 금지됐고, 음식점도 일찍 영업을 종료해야 한다.
지난주 2만6천700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된 게 결정적 계기였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14일 강화된 방역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들은 파리를 포함해 코로나19가 강타한 지역은 야간 통금이 발령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네덜란드 역시 앞으로 4주 동안 이어질 강화된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식당과 술집은 밤에 영업이 중단되고, 식료품 가게에서 8시 이후 술 판매를 할 수 없다.
스페인 중앙 정부는 마드리드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중앙 정부는 마드리드시 결정을 뒤집고 시 경계 밖으로 출입을 제한했다.
이 지역에서 지난주에만 2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딜레마에 빠졌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아야 하지만 전면적 봉쇄에 따른 경기 부진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 보리스 존스 총리는 12일 의회에서 "국민의 삶과 경제를 닫는 상황은 피하고 싶다"며 "또다시 전국적인 봉쇄정책을 펴고 싶지 않지만 바이러스가 활개를 치게 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aayy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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