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코로나19 최고경계 지역 확대…파리 중환자실 '비상'
리옹·릴·그르노블·생테티엔 추가 지정…10일부터 술집 폐쇄
수도권 병원 중환자실 40% 이상이 코로나19 환자…비상계획 가동
프랑스 신규 확진 이틀 연속 1만8천명대…"내년 봄까지 지속 예상"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도시 리옹을 비롯해 릴, 그르노블, 생테티엔 등 4개 도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고경계 지역으로 지정됐다.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8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프랑스에서는 매일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에 감염되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아프고,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입원해야 할 만큼 증세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고경계 지역으로 분류된 이들 도시에서는 10일부터 최소 2주동안 지역내 술집 문을 닫아야 한다. 식당은 고객 연락처를 확보하고 테이블당 인원을 6명으로 제한하는 등 엄격한 위생수칙을 준수한다는 전제하에 장사를 할 수 있다.
최고경계 등급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250명 이상, 고령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100명 이상, 중환자실 병상의 30% 이상∼60% 미만이 코로나19 환자일 때 내려진다.
앞서 프랑스 제2 도시 마르세유와 주변 지역, 프랑스령 과들루프에 최고경계 등급이 가장 먼저 내려졌고 이어 파리와 오드센, 센생드니, 발드마른 등 수도권 지역도 최고경계등급 지역으로 추가 지정됐다.
브리핑에 함께한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관광업계 지원사업 대상을 확대겠다며 "바이러스는 하룻밤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니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파리를 비롯한 수도권에서는 관내 병원 중환자실 40% 이상을 코로나19 환자가 차지함에 따라 지역보건청은 각 병원에 긴급하지 않은 수술을 미루고, 휴가 중인 의료진을 소환하는 등 비상계획 가동을 주문했다.
프랑스의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만8천129명 늘어 총 67만1천638명으로 집계됐다고 보건부가 밝혔다. 사상 최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을 기록한 7일 1만8천746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사망자는 77명 증가해 총 3만2천521명이다.
프랑스 정부에 코로나19 정책을 조언하는 장프랑수아 델프레시 과학자문위원장은 9일 BFM 방송과 인터뷰에서 올해 겨울, 내년 봄까지는 코로나19가 오래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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