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국교 회복" 대만 국회 결의안 만장일치 통과
중국 대만판공실 "양안은 하나의 중국" 강력 반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양안(兩岸·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 입법원(국회)에서 미국과 국교를 회복하자는 결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7일 대만 연합보 등에 따르면 대만 입법원은 전날 제1야당인 국민당이 제출한 '미국과의 국교 회복' 결의안을 반대의견 없이 사실상 만장일치인 출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국민당은 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 키스 크라크 미 국무부 경제차관 등 고위 관료의 연이은 대만 방문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진전을 보임에 따라 대만 정부는 미국과의 국교 회복을 대미 외교의 목표로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통과된 또 다른 결의안에서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중국의 분명한 위협 등이 있을 경우 대만관계법의 정신에 따라 미국이 외교, 경제, 안보 방위 방식으로의 지원할 수 있도록 적극 요청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은 1979년 대만과 국교를 단절하고 중국과 대사급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하면서 폐기한 대만과의 공동방위조약을 대체하는 대만관계법에 의해 대만 주재 미국대사관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를 설립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장둔한(張惇涵)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먼저 입법원의 결의안을 존중한다고 밝힌 뒤 "현 단계에서의 대만과 미국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우장안(歐江安) 대만 외교부 대변인도 여야 입법위원들의 미국과 대만의 외교 및 안보 관계에 대한 지지에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은 강력 반발했다. 주펑롄(朱鳳蓮)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대만은 중국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일부분으로 양안은 하나의 중국에 속한다는 사실은 바뀔 수 없는 역사와 법리적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소위 '대만독립', '두 개의 중국' 또는 '하나의 중국, 하나의 대만'이라는 분열 행위에 대해 결단코 반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안의 일은 양안 동포의 집안일로 절대 어떠한 외부의 간섭도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jinbi1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