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무증상 감염' 잇따라…칭다오 항구 노동자 등(종합)
하얼빈 10대 소년, 양성→음성→양성 판정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무역항에서 수입 냉동수산물 하역작업을 한 노동자 2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무증상 감염' 진단을 받았다.
25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靑島) 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칭다오항 하역노동자 등에 대한 정기 핵산검사에서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지난 19일 야간에 수입 냉동수산물 하역작업을 한 바 있으며 24일 양성으로 보고됐다.
중국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증상을 보이지 않을 경우 확진자가 아닌 '무증상 감염자'로 별도 분류하고 있다.
당국은 가족·동료 등 밀접접촉자 132명을 비롯해 4천여명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했지만, 아직 양성반응이 나온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제품 및 환경에서 채취한 샘플 1천440개를 검사한 결과 51개 샘플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수입수산물은 아직 시장에 풀리지 않았으며, 전량 밀폐보관 조치한 상태다.
앞서 중국에서는 지난달 산둥성 옌타이(煙台)와 안후이성 우후(蕪湖) 등 다수 지역의 수입 냉동 해산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된 바 있다.
광둥성 선전(深?)시에서는 브라질산 냉동 닭 날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나왔고, 지난 18일 지린성 창춘(長春)에서는 러시아산 냉동 오징어 제품 포장 샘플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 적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냉장수송 환경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더 오래 활동할 수 있으며, 영하 10~30℃에서 수년간 생존도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고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한편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에서는 무증상 감염자가 병원 입원을 거쳐 음성 판정을 받았다가 재검사에서 다시 양성이 나온 사례도 발생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리모(12) 군은 7월 말 어머니와 함께 미국에서 랴오닝성 선양(瀋陽)으로 귀국했다.
어머니가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리 군은 밀접접촉자로 분류됐고, 무증상 감염으로 판정돼 입원했다. 이후 음성 결과를 받아든 리 군은 다시 2주간 격리 후 이달 8일에야 자택이 있는 하얼빈으로 돌아갔다.
리 군은 자택에서 2주간 머문 뒤 지난 23일 병원을 찾아 다시 한번 감염여부를 검사했는데 이번에는 양성 반응이 나왔다. 리 군은 별다른 코로나19 증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하얼빈 당국은 밀접접촉자 9명을 격리 조치하고, 리 군 자택 주변에 대해 소독작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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