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인공 백사장에 몰린 인파 탓에 경찰서장 직위해제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필리핀 마닐라만에 조성된 인공 백사장이 최근 일시 개방되자 인파가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무시한 탓에 관할 경찰서장이 직위해제 됐다.
21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닐라만에 분쇄한 백운석으로 조성한 길이 120m, 폭 60m 규모의 백사장인 '마닐라 베이 샌즈'가 19일 개장식을 하고 이틀간 일반에 개방됐다.
이 백사장은 마닐라만 복원 작업을 위해 21일부터 다시 문을 닫는다.
그러자 해변을 따라 있는 백사장을 거닐고 싶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 일대 도로도 정체 현상을 빚었다.
현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사장 입장을 위해 길게 줄을 선 사람들이 바짝 붙어 있는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올라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20일 마닐라만을 관할하는 경찰서의 서장을 직위 해제했다.
에두아르도 아노 내무부 장관도 마닐라 베이 샌즈 인근에 경력을 추가로 배치하라고 지시한 뒤 "메트로 마닐라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일반적 사회적 격리'(GCQ) 하에 있는 동안 백사장을 일반에 개방하지 않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와 어민들은 백운석 가루로 조성한 이 백사장이 인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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