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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경서 스피커로 인도 지방 노래 틀어"…'사면초가' 작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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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국경서 스피커로 인도 지방 노래 틀어"…'사면초가' 작전?(종합)
펀자브어 노래 방송…인도 당국 "집중 흐리려는 목적인 듯"
현지 언론 "8월 29일 이후 총기 사용 3∼4차례 이상 발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와 국경 갈등 중인 중국이 분쟁지 최전방에서 스피커로 인도의 지방 노래를 틀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인도군 당국에 따르면 중국군은 인도 북부 라다크 지역 분쟁지 판공호수 인근에서 대형 스피커를 동원, 펀자브어 노래를 틀고 있다.
펀자브는 인도 북부와 파키스탄에 걸친 지역으로 이곳 출신은 전통적으로 인도군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인도 국가 공용어인 힌디어가 아닌 펀자브 고유 언어가 통용된다.
스피커 설치는 인도군이 판공호수 북쪽 중국군을 내려다볼 수 있는 거점에 진지를 구축한 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군 관계자는 "중국군이 우리 군의 심리를 흔들고 집중력을 떨어트리기 위해 이런 노래를 트는 것 같다"며 "하지만 이런 심리전은 전투로 강하게 단련된 아군에게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우리 병사들은 노래를 즐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군이 고사성어 '사면초가'(四面楚歌)와 비슷한 상황을 의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면초가는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린다는 뜻으로 곤경에 빠진 상황에 사용된다.
고사는 2천여년 전 한나라와 초나라의 싸움에서 유래됐다.
한나라 유방과 천하를 다퉜던 초나라 항우는 쫓기던 끝에 한나라 군사에게 완전히 포위당하는 상황을 맞았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사방에서 구슬픈 초나라 노래가 들려왔고 전쟁에 지친 상태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던 초나라 병사의 사기가 더욱 꺾였다.

앞서 중국군은 삼국시대 촉나라 명장 관우가 사용하던 '언월도'와 비슷한 모양의 칼을 동원하기도 했다.
인도 NDTV 등은 최근 중세 때나 볼 수 있는 흉기와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국경지대 중국군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인도 언론은 중국군이 창과 몽둥이는 물론 '언월도'(偃月刀, guandao)로 알려진 칼도 갖췄다고 보도했다.
자루 위에 초승달 형태의 칼이 달린 이 무기는 '관도(關刀)'라고도 불린다. 관우가 '청룡언월도'를 사용한 데서 이 이름이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현지 언론은 지난달 29일 이후 인도·중국 국경지대에서 3∼4건 이상의 총기 사용이 있었다고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45년 만에 총기 사용인 것으로 알려진 지난 7일 외에 두세차례 더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판공호수 인근에서 지난달 29일과 31일 두 차례를 시작으로 7일에 이어 8일 등 4차례 이상 총기 사용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코노믹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이후 총기 사용 사건은 3번 이상이라고 밝혔다.
모두 직접 사격은 아니었고 허공에 총을 발사하는 등 경고 사격이었다고 현지 언론은 설명했다.
양국은 1962년 전쟁 후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삼고 있다.
하지만 판공호수 인근 등 양쪽이 주장하는 LAC의 위치가 다른 곳이 많아 분쟁이 생길 때마다 서로 상대가 자신의 영토를 침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국 군은 6월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 '몽둥이 난투극' 등 지난 몇 달 간 잇달아 충돌하면서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라지나트 싱 인도 국방부 장관은 15일 연방의회 하원에 이어 이날 상원에 출석, "중국이 국경에 병력과 무기를 집중시켰고 그간 합의를 위반하려고 해 우리도 이에 맞서 병력을 내보낸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어떤 강대국도 인도군이 전통적으로 해왔던 해당 지역 순찰을 막을 수는 없다"며 중국은 라다크 지역에서 완전히 철수하겠다던 기존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양국의) 차이점은 평화적으로 다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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